영국 찰스 3세 국왕(75)의 대관식이 6일(현지 시간) 수도 런던에서 열린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영국에서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이다. 지난해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국왕에 즉위한 찰스 3세로서는 약 8개월 만이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부부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60주년을 기념해 2012년 제작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한다.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들이 호위하는 행렬은 ‘더 몰’ 대로를 거쳐 약 2.3km 행진한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보다 행진 거리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 등 사회 분위기를 감안했다.
오전 11시(한국 시간 오후 7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대관식에는 정상 100여 명을 비롯해 전 세계 203개국 주요 인사 2200여 명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에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대관식에서 찰스 3세는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한 뒤 715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대주교가 씌워 주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머리에 쓰게 된다. 1661년 제작된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같은 각종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무게는 2.23kg. 찰스 3세 손자 조지 왕자 및 커밀라 왕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손자 손녀들이 명예 시동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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