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원으로 요격능력 강화
러 용병 바그너그룹 “탄약 부족
제대로 공급 안되면 병력 철수”
우크라이나군이 4일 수도 키이우 상공으로 날아온 러시아의 최신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6일 밝혔다. ‘킨잘 격추’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또한 지난해 10월 강제 합병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 지역에서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열겠다며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내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소이탄의 일종이며 인체에 치명적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등장하는 등 양측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6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패트리엇 미사일로 4일 ‘킨잘’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말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인도받아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추게 됐다. 러시아의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를 개조한 킨잘의 비행 속도는 음속의 10배(마하 10)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일 러시아군이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바흐무트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강한 ‘백린(白燐)’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흩뿌리는 화학 무기다.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물을 부어도 꺼지지 않고 심한 화상을 입는다. 소이탄은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지만 백린탄은 명확한 금지 규정이 없어 러시아군이 종종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와중에 러시아군의 내분이 커지고 있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5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비판하며 “바그너 용병이 탄약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바흐무트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10일 이후 우리 용병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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