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전승절 퍼레이드에서 “진정한 전쟁은 우리 조국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친서방 세력의) 쿠데타와 서방의 야망에 인질로 잡혀 있다. 그들은 소련 군인들의 기념비를 파괴하고 나치를 숭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불러왔지만, 이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실제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한 만큼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추가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승절 행사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한 것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올해로 78주년이 된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동안 무려 2700만 명의 전사자를 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이 행사를 중요한 의식으로 여긴다.
통신은 이번 러시아의 전승절에 대해 “15개월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을 향한 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치러진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선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을 애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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