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HO 연례총회 대만 초청 강력 촉구…중국 반발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0일 10시 06분


미국 정부가 9일(현지시간) 이달 말로 예정된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을 초청할 것을 요청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WHA에서는 전 세계 공중 보건 우선 순위에 대해 논의한다”며 “각국의 대표단과 보건 전문가들이 세계 보건과 보건 안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WHA 연례회의에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하여 논의에 전문성을 더 할 수 있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역설했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이달 21~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대만은 WHO 창립 회원국이지만 유엔이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됐다.

대만은 2009~2016년 WHA 연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했지만, 독립 성향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후 2017년부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WH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회의에 대만 참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하는 것은 국제보건 협력에 있어 ‘모두를 위한 보건’ 접근 방식이라는 WHO의 포괄적인 약속의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며 “대만은 세계 보건 커뮤니티의 매우 유능하고,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회원국으로 이전의 WHA 회의에 옵서버로 초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며 세계에서 선을 위한 힘”이라며 “미국은 대만이 WHA 옵서버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대만이 적절한 국제 포럼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대만 관계법, 미-중 간 6대 보장 및 3개 코뮈니케에 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부합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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