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력을 내세워 미국 하원에 입성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공화당 소속 조지 산토스(35) 연방 하원 의원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미 CNN은 9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검찰이 숱한 거짓으로 정치인들 마저 놀라게했던 산토스 하원의원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산토스 의원은 이르면 10일 뉴욕 동부 지역의 연방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공직자청렴수사국 검사들은 산토스 캠프의 재무 서류와 다른 주장에서 허위 사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산토스 의원의 구체적인 혐의는 재판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1988년생인 산토스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주 제3선거구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됐다. 브라질계 이민자 인 그는 특히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처음으로 당선된 공화당 의원이라 주목받았다. 스스로를 “아메리칸드림의 완전한 전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선 이후 경력과 학력을 거짓으로 속였다는 등 무수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선거당시 뉴욕 바루크대를 졸업하고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 근무했다고 소개했으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이 같은 이력이 모두 허위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의원실에서 근무한 인턴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산토스 의원의 사임을 요구해왔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CNN에 기소내용을 본 이후 제명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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