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없어 서서 봤다”…블랙핑크 공연사에 3억 소송건 변호사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15일 16시 38분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왼쪽부터), 제니, 로제, 리사. 2021.01.31.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왼쪽부터), 제니, 로제, 리사. 2021.01.31.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블랙핑크’(BLACKPINK)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좌석이 없어 계단에서 공연을 관람한 변호사가 주최 측을 상대로 3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변호사 나스 라흐만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콘서트 주최사인 ‘라이브 네이션 앤 고 라이브’와 수차례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쿠알라룸푸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팝 팬인 라흐만은 3월 4일에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 2장을 488링깃(한화 약 14만5000원)에 예매했다.

그러나 공연 당일 아내와 함께 자리를 찾아간 라흐만은 당황했다. 예매한 207구역 36·37번 좌석 2장 가운데 37번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흐만은 “좌석이 1개 밖에 없어서 공연이 진행된 2시간 내내 나는 계단에 선 상태로 공연을 봐야 했고, 자리에 앉은 아내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라흐만은 콘서트 이틀 뒤인 3월 6일 공연 주최 측에 티켓 금액 환불과 예약 오류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그는 10만 링깃(약 3000만 원)~100만 링깃(약 3억 원) 상당액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라흐만은 “이번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계속 놔두면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나는 이런 일이 누구에게도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소송에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모든 콘서트 기획자들이 고객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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