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블랙핑크’(BLACKPINK)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좌석이 없어 계단에서 공연을 관람한 변호사가 주최 측을 상대로 3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즈’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변호사 나스 라흐만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콘서트 주최사인 ‘라이브 네이션 앤 고 라이브’와 수차례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쿠알라룸푸르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K팝 팬인 라흐만은 3월 4일에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 2장을 488링깃(한화 약 14만5000원)에 예매했다.
그러나 공연 당일 아내와 함께 자리를 찾아간 라흐만은 당황했다. 예매한 207구역 36·37번 좌석 2장 가운데 37번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흐만은 “좌석이 1개 밖에 없어서 공연이 진행된 2시간 내내 나는 계단에 선 상태로 공연을 봐야 했고, 자리에 앉은 아내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라흐만은 콘서트 이틀 뒤인 3월 6일 공연 주최 측에 티켓 금액 환불과 예약 오류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그는 10만 링깃(약 3000만 원)~100만 링깃(약 3억 원) 상당액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라흐만은 “이번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계속 놔두면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나는 이런 일이 누구에게도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소송에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모든 콘서트 기획자들이 고객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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