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유학파 43세 당대표, 오바마처럼 SNS 선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03시 00분


돌풍 전진당 대표 피타 림짜른랏

선거 승리 뒤 웃는 태국 전진당 대표 14일(현지 시간) 태국 총선에서 일약 제1당에 오른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수도 방콕의 당사에서 지지자의 열띤 축하를 받고 있다. 전진당은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등을 주창하며 군부와 왕실에 
모두 실망한 젊은 유권자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 방콕=AP 뉴시스
선거 승리 뒤 웃는 태국 전진당 대표 14일(현지 시간) 태국 총선에서 일약 제1당에 오른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수도 방콕의 당사에서 지지자의 열띤 축하를 받고 있다. 전진당은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등을 주창하며 군부와 왕실에 모두 실망한 젊은 유권자의 강한 지지를 얻었다. 방콕=AP 뉴시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시대가 왔습니다.”

14일(현지 시간) 태국 총선에서 일약 제1당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43)가 유세 과정에서 한 발언이다. 직전 총선인 2019년 정계에 데뷔한 ‘초짜’지만 2001년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집권 후 20년 넘게 계속된 군부와 탁신 일가의 대립 구도에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는다.

피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훤칠한 외모, 뛰어난 대중 연설 능력, ‘틱톡’ 등 젊은 층이 즐겨 하는 소셜미디어 공략 등으로 주목받았다. 핵심 지지층인 2030 유권자 사이에서는 틱톡에 피타 대표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거나, 전진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옷을 입고 영상을 올리는 유행 등이 번지고 있다. 그는 미 유학 시절 역시 소셜미디어 활용에 능숙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팔로어만 약 140만 명이다.

피타 대표는 1980년 수도 방콕에서 태어났다. 부친 퐁삭은 쌀겨기름회사를 운영하며 농업부 고문을 지냈고, 삼촌 파둥은 탁신 전 총리의 측근인 부유한 가정 출신이다. 10대 시절 뉴질랜드에서 유학했고 귀국 후 국립 탐마삿대에서 금융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으로 가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공공정책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태국 지사에서 임원을 지냈다. 2012년 여배우 추티마 티파낫과 결혼해 딸을 뒀지만 2019년 이혼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그가 태국 iTV 방송의 지분을 소유했으면서도 이번 총선 때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헌법은 미디어 기업 소유주 및 주주의 선출직 출마를 금한다.

#하버드 유학파#43세 당대표#피타 림짜른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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