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집권’ 벨라루스 대통령 건강이상설에…“민주주의 길 준비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6일 09시 42분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건강 악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끝낼 준비를 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루카셴코 정권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야권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트위터에 “독재자 루카셴코의 건강에 대해 많은 소문이 있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단지 한 가지 의미일 뿐이다: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벨라루스를 민주주의의 길로 인도하고, 러시아가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티하놉스카야의 주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병에 걸렸다는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오찬을 건너뛴 뒤 모스크바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루카셴코 대통령은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고, 오른손에는 붕대를 감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자, 15일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인 벨타는 대공 방어 부대의 작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는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다른 공식 행사에도 간헐적으로 참석해 왔는데, 그의 건강이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다.

한편 1994년부터 집권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8월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그는 대선에서 80% 이상 몰표를 받으며 6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이어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26년 동안 권좌를 지켜온 루카셴코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반정부 시위가 촉발했다.

이때 시위를 가라앉힌 것이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보안 요원과 자금을 보내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원했고, 반정부 시위도 멎었다. 이전까지 러시아와 거리를 두던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완전히 푸틴 대통령의 편으로 돌아섰다. 벨라루스는 경제, 국방 등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러시아에 양보했고, 벨라루스의 외교 정책을 러시아의 외교 정책과 일치시키며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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