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표현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 한 미국 독자가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WP 홈페이지에 따르면 WP는 지난 12일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섹션에서 ‘부디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작성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거주하는 로널드 하이탈라씨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WP가 기사에서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 김 여사를 ‘clotheshorse’라고 표현한 대목을 문제 삼았다.
이 단어는 ‘빨래 건조대’를 의미한다. 옷을 자랑하거나 옷의 유행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을 칭하는 속어로도 사용된다.
해당 기사는 김 여사의 패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국빈 만찬 때 입은 의상이 절제됐으며 그녀가 평소에도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질 바이든 여사는 국빈 만찬에서 브랜드를 쉽게 알 수 없는 옅은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당시 WP 기사는 “질 바이든의 신념은 브랜드 이름이 자주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옅은 보라색이 그녀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손님들의 의상, 특히 clotheshorse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provide the fashion credentials) 더 행복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후 기사는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언급을 하지 않고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의 패션을 비교하며 질 바이든 여사의 패션 철학을 다뤘다.
하이탈라씨는 김 여사에 대한 묘사를 두고 “친절하지 않으며 기사의 어떤 내용도 그런 묘사를 입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언급은 우리 미국 정부의 업무를 더 힘들게 한다”며 “방문객의 의상을 평가해서 달성하는 것은 많지 않으며 방문객의 의상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인 논평은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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