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회의장, 美의회 방문… 무기 지원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15시 43분


대만의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의원들과 대만에 대한 무기지원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구를 만났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시쿤(游錫堃) 대만 입법원장은 이날 미 국회의사당을 찾아 미국의 대만에 대한 5억 달러(약 66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다만 유 입법원장이 누구를 만났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대만에 대한 5억 달러 무기 지원은 그동안 미 하원의 미중 전략경쟁특위가 논의해 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유 입법원장은 해당 특위 소속 의원들과 회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중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입법원장에 오른 유시쿤은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창립 멤버로 2002∼2005년 행정원장(총리), 2006∼2007년 민진당 주석을 지냈다.

유 입법원장의 이번 방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무기를 대만에 이양하기 위해 대통령 집행 권한(PDA) 발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당국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안을 이르면 이번 주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만은 미국에 조속한 무기 인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달 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을 빌미로 중국이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최근 성명을 통해 “중국의 잠재적인 침공을 막기 위해 대만을 완전무장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대만과 약속한 무기 지원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외에도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 동안 관영 매체들을 통해 미국의 무기 지원 계획이 대만을 한층 더 ‘화약고’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번 유 입법원장의 방미를 통한 무기 지원 논의에 대해서도 거칠게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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