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 소년이 자신의 일행과 시비가 붙은 30대 햄버거 가게 종업원에게 총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의 소도시 킨 경찰은 12세 소년이 지난 13일 밤 시내 햄버거 가게 ‘소닉 드라이브-인’ 주차장에서 AR-22류 소총을 꺼내 이 가게 종업원 매슈 데이비스(32)를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소년과 함께 있던 에인절 고메스(20)라는 남성이 햄버거 가게 건물 근처에서 소변을 보던 중 데이비스를 포함한 가게 종업원들과 마주쳐 시비가 붙었다. 말싸움은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이때 소년은 자신이 타고 온 차량에서 총을 꺼내와 최소 6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9시 4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쓰러져 있던 데이비스를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총을 쏜 소년이 미성년자임을 고려해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총격 사건 이후 소년과 고메스는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고메스는 다시 햄버거 가게 주차장으로 돌아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소년의 위치를 파악해 체포했다. 두 사람이 어떠한 관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메스와 소년 모두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데이비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개설된 고펀드미(GoFundMe) 기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10세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킨은 댈러스 시내에서 약 45마일(약 72㎞) 떨어진 소도시다. 최근 댈러스 인근 도시 앨런에서는 아웃렛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되고 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텍사스는 2021년 9월부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한 주민이 별도의 면허를 발급받거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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