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폭피해단체, 尹-기시다 위령비 방문 환영…日보상·韓지원 촉구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9일 09시 36분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 한국인 단체가 18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에서 한일 양국 정상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방문을 환영했다.

일본 NHK·TBS방송 등에 따르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소속 14명은 이날 히로시마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를 계기로 피폭 피해자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원술 회장은 “78년 만에 두 정상이 함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하는 것은 감회가 새롭다”며 “감사함을 잊지 못해 이곳에 왔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피폭으로 인한 상처와 후유증 고통이 크고 고향에 돌아가서도 살기 어려워 잊을 수 없다”고 피폭의 고통을 호소했다.

나가사키에서 2살 때 피폭됐다는 김광자씨는 “현재 2세, 3세까지 원폭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살아남은 원폭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든, 가해자든 상관없이 일본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 정부의 피폭자에 대한 지원이 지금까지 충분치 않았다며 한국 정부에 추모시설 건설 가속화도 촉구했다. 이 밖에 다수 핵보유국이 참석하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핵 폐기도 요구했다. 협회는 오는 20일 나가사키로 이동한 뒤 21일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등을 방문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일제 당시 히로시마에서 수만명의 한국인이 원폭으로 희생됐다고 알려졌지만 자세한 규모는 지금까지 파악되고 있지 않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한국으로 돌아간 피폭자 가운데 현재 피폭자건강수첩을 받은 인원은 약 1800명으로 이들은 경남 합천 등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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