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직원에 챗GPT 사용 금지령… “기밀유출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0일 03시 00분


JP모건-삼성전자도 생성형 AI 제한
서방 엘리트 비공개 모임서 AI 논의
오픈AI-MS CEO 등 관련인사 참석

동아DB
애플이 회사 기밀정보 유출을 우려해 일부 직원에게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등 외부 기업이 만든 AI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I 챗봇이 성능 개선 등을 위해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개발자들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가 새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코딩 AI인 ‘코파일럿’에 대해서도 기밀 유출 우려를 들어 함께 금지했다.

WSJ는 애플이 2011년 일찌감치 음성비서 ‘시리’를 내놓으며 소비자용 AI 앱에 발을 들였지만 이후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른 제품들에 뒤처졌다며 “애플도 현재 챗GPT와 비슷한 AI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업계에서도 내부 보안을 위해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내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이날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챗GPT 앱을 공식 출시하며 주도권 확장에 나섰다.

한편 북미와 유럽 정·재계 엘리트들의 비공개 모임인 ‘빌데르베르흐 회의’는 올해 AI를 최우선 의제로 논의한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MS 사티아 나델라 CEO, 구글의 에릭 슈밋 전 CEO 등 AI 업계의 거물들도 총출동한다.

18일부터 나흘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빌데르베르흐 회의 주최 측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AI는 올해 13가지 의제 중 맨 위에 올랐다. 미 CNBC 방송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우려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MS가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검색 엔진 ‘빙’에 탑재했고, 구글도 챗봇 ‘바드’를 대항마로 내세우는 등 AI 전쟁에 불이 붙자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최근 AI 규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시스템과 중국, 에너지 전환 등도 회의 테이블에 오른다. 올해 초 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잇달아 파산하는 사태가 이어지자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1954년 시작된 빌데르베르흐 회의는 모든 참석자가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되 발언자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는 채텀하우스 규칙에 따라 운영된다. 69회째인 올해 회의에는 23개국 산업·금융·언론계 지도자와 전문가 128명이 참석한다.

#애플#챗gpt 사용 금지령#기밀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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