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쓴 학생 졸업유예” 美대학, AI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0일 03시 00분


美강사, 부정행위 판별 학생 ‘0점’
“표절 조장” vs “계산기 개념” 대립

동아DB
미국의 한 대학 강사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에게 대거 ‘졸업 유예’ 통보를 내리면서 교내 AI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A&M대 농업대의 동물과학 강사인 재러드 멈이 15일 이번 학기 자신의 수업 수강생 모두에게 ‘미달’을 뜻하는 ‘X’ 학점을 주겠다고 통보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멈은 챗GPT에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를 입력한 뒤 AI로 쓴 글인지 판단하라는 명령을 넣었고,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별받은 학생들에게는 0점을 줬다고 밝혔다.

불과 직전 주말에 졸업파티를 즐겼던 4학년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한 학생은 WP에 “학위를 받기 위해 들여온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내 인격이 의심받는 것이 정말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멈이 과제를 다시 제출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면서 실제 졸업이 취소된 사례는 없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교육계에선 아직 찬반 양론이 뚜렷하다. 뉴욕시는 표절을 조장하고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공립학교에서 챗GPT를 쓰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많은 교수는 챗GPT를 계산기 등에 비교하며 교육 커리큘럼을 기술 발전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P는 “지적 능력을 평가한다”는 개념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다며, 챗봇을 교육에 활용하자는 측에서도 아직 지침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챗GPT 관련 표절 탐지 프로그램도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브리티시컬럼비아공대 이언 링클레터는 “교육자들이 AI를 놓고 학생들과 전쟁을 벌일지, 아니면 윤리적 사용 지침을 가르칠지 판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챗gpt#졸업유예#ai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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