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격전지 바흐무트 점령 주장에… 젤렌스키 “우크라군 남아 있다” 재반박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1일 16시 27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두고 치열한 혈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21일 점령에 성공했다며 자축했고 우크라이나는 사실이 아니라며 여전히 우크라나군이 남아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 남아 있다“며 러시아에 함락된 것은 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본 히로미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일정에서 ”바흐무트가 파괴됐고,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러시아에 바흐무트가 함락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그는 바흐무트가 우크라이나 통제에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오늘로 바흐무트는 우리 마음에만 있다“고 답했고, 로이터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은 이 같은 그의 발언을 전하며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사실상’ 완전히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은 전날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전부톡 차림으로 영상을 통해 ”오늘 정오 바흐무트는 완전히 함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집집마다, 도시 전체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흐무트 점령에 성공한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공을 세운 이들에 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바흐무트 함락 주장에 힘을 실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러시아 측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며 맞받았으나, 이후 히로시마에서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게 됐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프리고진의 주장에 대해 로이터에 ”사실이 아니다. 우리 부대가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바흐무트 함락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바흐무트 함락을 부인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입장을 냈다.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기자의 질문: 러시아인들은 그들이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말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답변: 아닌 것 같다(I think no)“고 썼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바흐무트 점령 사실을 부인한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설명을 재차 내놓은 것이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우리 군이 바흐무트를 바흐무트 교외 측면에서 진격 중이고, 적들이 이 도시에 머무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절반 정도 포위했다“며 이곳 일부를 여전히 통제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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