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하와이, 괌 등 아시아태평양 내 주요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극초음속미사일 ‘둥펑(東風·DF)-27’을 최소 2019년부터 4년 이상 실전 배치해왔다고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서방의 정밀 분석 등을 우려해 아직 공개한 적도 없는 둥펑-27의 실전 배치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둥펑-27의 전신인 ‘둥펑-17’ 또한 2019년 10월 건국절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했다.
둥펑-27은 단일 극초음속 활공체(HGV),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최신 무기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중국 소셜미디어에 둥펑-27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담긴 무력시위 영상이 돌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SCMP에 “인민해방군은 ‘비장의 카드’인 둥펑-27을 너무 일찍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전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통상 음속의 약 5배(마하 5)를 넘는 빠른 속도로 나는 데다 비행 궤적 또한 변화무쌍해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좀처럼 요격이 어렵다.
미국 또한 둥펑-27의 위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1년 보고서에서 “둥펑-27의 사거리가 5000∼8000km에 달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 공개된 미 기밀문서에도 “인민해방군이 올해 2월 25일 둥펑-27 발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 ‘미사일방어망(MD)’을 뚫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둥펑-27이 거리로는 미 서부 알래스카까지 닿을 수 있지만 괌, 일본 등을 타격하는 것이 주 목표라고 SCMP 등은 분석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집권 7년을 맞은 20일 “평화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유일한 선택지”라며 “어느 쪽도 비평화적인 방식으로 현상을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 전 세계의 분명한 공통 인식”이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군사 위협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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