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은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의 발표를 인용해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벽 국립공원 순례길 근처 발굴 현장에서 초기 로마 시대로 추정되는 영수증 석판 조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히브리어로 ‘시몬’이라는 이름이 적힌 이 석판에는 재무 기록을 암시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으며, 거래와 관련된 문자와 숫자가 일부 적혀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2000여년 전 이곳에 거주했던 예루살렘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며 “얼핏 보면 이름과 숫자가 신기해 보일 수 있지만, 오늘날처럼 영수증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됐고 그것이 우리에게 발견된 건 매우 드물고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발굴 책임자 나숀 스잔톤과 바 일란 대학의 금석문(金石文) 교수 에스더 에셀은 이번 석판이 초기 로마 시대 예루살렘시 경계에서 발견된 최초의 비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번 석판의 재료는 주로 기원전 37년에서 서기 70년 사이에 예루살렘 근방 납골당 유적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류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은 “(이런 형태의 석판 조각은) 일반적으로 도시 외곽 무덤에서 발견되지만, 이번 석판은 상업 활동에서 사용된 것으로 ‘거래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부분적인 7줄의 비문에는 ‘시몬’이라는 이름 뒤에 히브리어로 돈을 의미하는 ‘mem’이나 숫자를 나타내는 기호가 함께 표시됐다”라고 덧붙였다. 고대 유대인 도시에서 문서화 작업이 이뤄졌으며 이때 석판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고대유물청장 엘리 에스쿠시도는 “이번 발견은 예루살렘 국립공원에서 유물청이 진행하는 지속적인 발굴 프로젝트의 결과”라며 “(유물이) 발견될 때마다 발굴 지역과 2000여년 전 예루살렘 주민들의 일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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