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유일 흑인 상원의원 스콧, 대선 출마 공식 선언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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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스콧 의원은 미국 공화당 내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으로 상징성을 갖는 인물이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의원은 이날 오전 모교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서던대학교에서 열린 출마 선언 행사에서 “나는 급진좌파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스콧 의원은 약 40분 동안 연설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급진 좌파는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오는 데 도움이 됐던 사다리의 모든 단계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것이 내가 오늘 미국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발표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보낸 어린시절을 소개하며 “이 가난하게 자란 소년이 언젠가 의회와 백악관에서 봉사할 수 있는 땅에 살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억압의 땅이 아니라 기회의 땅이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스콧 의원은 “우리 당과 국가는 선택의 시간에 서 있다”며 “나는 자유와 희망의 기회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 출사표를 던진 스콧 의원에 “행운을 빈다”며 “팀 스콧은 당선 가망이 없는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신성한 척하는 디샌티스)보다 낫다”고 전했다.

스콧 의원의 이번 공식 선언은 그의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공식 서류를 제출한 뒤 3일 후에 나왔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콧 의원의 지지율은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스콧 의원은 이번주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등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주를 방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스콧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내 다른 거물급 후보들에 비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약2200만 달러(약 288억원)에 달하는 탄탄한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 흑인이 도전장을 던진 것은 스콧 의원이 두 번째다. 스콧 의원에 앞서 흑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의 토크 라디오 진행자인 래리 엘더가 대선 출마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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