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국장은 23일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안전하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고 경고하면서 기술회사, 부모 및 간병인들에게 “지금 당장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머시 국장은 젊은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술회사에 데이터를 공유하고 투명성을 높이며, 제품 설계 시 사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할 것을 요청했다.
머시는 “기술회사들이 플랫폼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을 인정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플랫폼 사용 연령을 13세 이상으로 정했다지만 실제로는 8∼12세 아이들 중 40%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 사용 규정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13살 미만 어린이들의 플랫폼 가입 금지 등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 우려 해소를 위한 규정들은 쉽게 회피할 수 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이 야기하는 해악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메타는 수년 전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인스타그램 사용으로 생긴 또래 압력이 정신 건강 및 신체 이미지 문제, 심지어 섭식 장애 및 극단적 선택 충동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내부 연구에 따르면 10대 소녀의 13.5%가 인스타그램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으며, 17%는 섭식 장애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머시 국장은 “소셜미디어가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충분한 증거가 없다. 부모들이 이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시트, 아기용 조제 분유, 약물 및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을 규제하는 것 같은 방식으로 소셜미디어의 해악을 다룰 필요가 있다며, 부모와 어린이들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부모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복지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소셜미디어의 빈번한 사용은 발달 중인 뇌의 “뚜렷한 변화”와 관련될 수 있으며 사회적 보상과 처벌에 대한 민감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이고 부적절하고 유해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의 95%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3 분의 1 이상은 “거의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42건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소셜미디어 사용과 수면의 질 저하, 수면 시간 감소, 수면 장애 및 청소년 우울증 간에 일관된 관계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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