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수십년 지속 …尹정권도 괴로운 문제”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4일 10시 50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출 계획·설비 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전문가 시찰단을 파견한 데 대해 일본 쪽에서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시점에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출은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처리수의 해양 방출 계획을 둘러싸고, 한국 정부 시찰단이 전날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했다. 한국 내에서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24일까지 이틀간 방출 관련 설비 상황 등을 시찰단이 직접 확인한다. 시찰을 받아들인 일본 측에는 방출을 위해 한국에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은 23~24일의 이틀간의 일정으로 예정돼있다. 시찰단은 오염수로부터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ALPS)나 해양 방출 관련 설비의 성능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아사히는 “일한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가운데 올여름까지 예상되는 처리수 해양방출은 한국의 윤석열 정권에도 괴로운 문제”라며 “한국 내에서 관심이 높고 방출에 따른 환경 영향 등에 불안감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 정부 측이 오염수 시찰단을 파견한 데 대해 아사히는 “정부 대응에 따라 강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윤(尹)정권으로서는 시찰단 파견을 통해 해양 방출 과정을 주체적으로 검증하겠다는 의도”라고 짚었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지난 22일 한 TV 프로그램에서 해양 방출과 관련해 오염수 처리는 과학적 객관적 국제기준에 따른 투명성을 갖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객관적 근거 등을 토대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는 것이 대전제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해석했다.

아사히는 “다만 시찰단의 활동이 어디까지 실효성 있게 될지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며 “실제 방출이 실행될 경우에는 한국 여론에도 강한 반발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양 방출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계획으로는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핵연료가 녹은 뒤 내부 구조물 등과 함께 굳어버리면서 생긴 잔해물)가 남는 원자로 건물 등에 비나 지하수가 들어가 늘어난 오염수는,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다.

이 설비에서 채취할 수 없는 트리튬은 바닷물로 희석해 국가 규제 기준의 40분의 1(L당 1500㏃/L) 미만인 ‘처리수’로 만들어 원전 앞바다 약 1㎞ 해저 방수구를 통해 흘려보낸다. 단, 오염수의 증가량을 제로(0)로 하는 목표는 서 있지 않아 수십 년은 방출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도쿄전력은 올해 4월 원자력 발전 부지에서 방수구로 이어지는 해저 터널의 굴착을 종료했다. 5월10일에는 방출 전 농도를 측정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를 담은 계획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인가 받아 일련의 심사를 마쳤다. 도쿄전력은 처리수를 모으는 수조(탱크), 배관 등 방출에 필요한 설비를 6월 말까지 갖출 방침이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관계자의 이해 없이 처리수를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도쿄전력 사장도 이 약속을 지킬 뜻을 밝혀 왔다”며 “하지만 일본정부가 2년 전 해양방출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 대한 불만과 방출에 따른 풍평(風評·풍문) 피해 우려 등으로 어업인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방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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