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마지막 황제의 파텍필립 손목시계, 경매 5분 만에 81억원 낙찰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4일 11시 06분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필립의 손목시계가 홍콩 경매에 나온 지 5분 만에 최종 620만달러(약 81억원)에 팔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시계는 파텍필립의 ‘Ref 96 콴티엠 룬’으로 당초 예상 판매가 3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510만달러에 낙찰돼 부가세 포함 620만달러에 최종 판매됐다.

푸이는 1908년 만 2세 나이로 청 12대 황제가 됐지만 4년 뒤 신해혁명으로 퇴위된 비운의 황제다. 대중들에게는 영화 ‘마지막 황제’(1988)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34년 일본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으나 일본 패망으로 소련 포로수용소에 끌려갔다.

푸이의 조카 아이신-지오로 유위안의 회고록에 따르면 이 시계는 푸이의 ‘개인 소장품’으로, 그가 수용소를 떠나면서 자신의 러시아어 통역관이었던 게오르기 페르먀코프에게 안전하게 보관을 당부하며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경매에 나온 “나의 동지 페르먀코프에게 헌정된” 푸이의 시가 적힌 빨간 종이부채는 예상가 6배에 달하는 7만7800달러(약 1억261만원)에 낙찰됐다.

20년 전 페르먀코프를 인터뷰했던 언론인 러셀 워킹은 페르먀코프가 서랍에서 시계를 꺼냈을 때 그 가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페라치 파텍필립 아시아 책임은 “파텍필립 Ref 96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경매 결과 중 하나”라며 “이 획기적인 판매에 대단히 흥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이날 판매된 푸이의 시계가가 파텍필립의 역대 최고 경매가는 아니다. 2019년 그랜드마스터 차임은 3100만달러에 팔렸다. AFP는 “이날 판매된 푸이의 시계는 가장 비싼 시계와는 거리가 멀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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