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WSJ 특파원 구금 3개월 연장…미 ‘즉각 석방’ 촉구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4일 14시 21분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원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스크바 특파원 이반 게르시코비치(31)의 구금 기한을 3개월 연장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당초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은 오는 29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8월30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수사관들의 요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법원이 게르시코비치의 구금 기한을 연장했다는 소식에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에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그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당국이 게르슈코비치의 영사 접근권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날 레포르토보 법원에서 열린 구금 연장 심사를 참관했지만 게르시코비치와 대화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게르시코비치의 부모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게르시코비치가 민감한 혐의를 받고 있어 재판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법원 문서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3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게르시코비치를 자국 방위산업 기밀을 수집한 혐의로 체포했다. 게르시코비치는 현재 독방 수용으로 악명 높은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됐다.

WS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게르시코비치에 적용된 간첩 혐의를 부인하며 “우리는 부당한 구금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매우 실망했다.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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