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라이프스타일 잡지 타틀러아시아에 따르면 2013년 홍콩 빅토리아 항구에 전시돼 8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화제가 됐던 ‘러버덕’은 오는 6월부터 홍콩 ‘빅토리아 하버’에 전시된다. 규모도 2배 커졌다. 이번에는 초대형 러버덕 2마리다.
매체들은 러버덕이 홍콩 방문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빅토리아 하버’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러버덕들은 오늘 아침 홍콩 칭이(靑衣) 섬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시범 헤엄(?)을 마쳤다.
2007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노란 고무 오리 인형의 거대 버전이다. 설치되는 지역마다 크기가 다르지만 최대 가로 26m, 세로 20m, 높이 32m의 크기에 1톤이 넘는 무게를 자랑한다. 이번에 홍콩을 찾은 러버덕은 이전 러버덕의 16.5m보다 크기가 커질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2013년 러버덕이 마지막으로 홍콩을 찾았을 때 8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강풍으로 전시 중 공기가 빠져 납작해진 채 떠다녀 다시 바람을 넣는 일도 있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안한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러버덕은 2007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국가를 순회하며 전시되고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석촌호수를 찾아 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호프만은 ‘러버덕 프로젝트’의 의의에 대해 “러버덕은 국경도 경계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며 “이것을 보고 있으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이) 저절로 치유돼 세계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춰, 러버덕은 코로나19(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피로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9월 한국을 다시 찾기도 했다.
당시 뉴시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월드타워와 송파구청 측이 함께 손을 잡아 당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며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자 했다. 이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것보다 그동안 인기가 높았던 ‘러버덕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고자 호프만에 연락했고 작가도 취지에 흔쾌히 동의해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가 성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홍콩을 찾는 ‘커플 러버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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