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0대 남성 흉기-총기 휘둘러…여성 1명·경찰관 2명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21시 37분


25일 일본 나가노현 북부 나카노시의 한 마을에서 한 남성이 흉기와 엽총으로 여성 1명과 경찰관 2명을 살해했다. 사건 현장에 경찰관들이 출동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AP 뉴시스

2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한 남성이 흉기와 엽총으로 여성 1명과 경찰관 2명을 살해했다. 범인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범행 후 사건 현장 인근 민가에 숨어들어 “총을 버리고 투항하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하며 5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 경 현지 경찰은 나가노현 북부 나카노시의 한 마을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를 받았다. 얼마 뒤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범인은 경찰차로 다가가 차 안에 있던 경찰관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차 안에 있던 경찰관 2명은 총상으로 사망했다. 흉기에 찔린 여성도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한 남성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조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NHK에 따르면 당시 범인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는 등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70대 주민은 “범인이 도망치는 여성을 쫓아가 등을 먼저 찔렀으며, 여성이 쓰러지자 가슴을 찔렀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에게 왜 여자를 죽였냐고 묻자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범인이 인근에 사는 30대 농부라고 말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은 총기 규제가 엄격하고 총기 사건이 매우 드물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현장에서 사제 총에 맞아 사망한데 이어 또 다시 총기 사망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나가노현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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