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전술핵 벨라루스 이동 배치에 “무책임한 행동…후과 따를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6일 10시 28분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 이동 배치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비난하며 변함 없는 핵 대응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술 핵무기의 벨라루스 영토 배치 작업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1년 넘게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봐왔다”면서 “이번 행동은 이에 해당하는 최신 사례”라고 규탄했다.

밀러 대변인은 “생화학·핵무기 사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 경우 후과를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밀러 대변인은 미국의 핵 정책을 조정할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시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을 했다”며 “우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러·벨라루스 양자 협정에 따라 러시아 핵무기가 이미 자국 영토로 인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벨타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로씨야-1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러·벨라루스 양자 협정에 따라 핵무기 이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 중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푸틴 대통령)는 오늘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저장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에 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내게 알렸다”며 “우리는 저장 시설 등을 준비해야 했다. 우리는 이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면서 “핵무기 이동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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