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한국이 주최하는 다자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자위함기(욱일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부산항에 입항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 개선이 뒷받침한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 자위대 간부는 “욱일기 등 각국군의 깃발을 게양하는 것이 국제 상식이다. 한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왔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26일 지지통신은 전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일본 군함이 자위함 깃발을 달고 우리나라에 입항할 가능성에 대해 “통상적 국제관례”라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자위대 간부가 이 같이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욱일기를 단 호위함 부산항 입항 조율, 내달 4년 만의 한일 국방장관회담 개최 등을 들며 “안보 분야에서의 한일 협력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신은 2018년 10월 문재인 정부가 욱일기를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게양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며 “이번 해양자위대 호위함이 욱일기를 내걸고 한국에 입항하기로 한 것은 일한(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3월 이후 한일 정상회담이 정상회담을 3회 열린 점, 강제징용 문제 해결법이 나온 점 등을 들어 “얼어붙었던 관계가 호전됐다”고 진단했다.
아사히 신문도 욱일기를 단 자위대 호위함의 부산항 입항이 조율되고 있는 배경에는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한일 현안 중 남은 과제로 거론되는 자위대 초계기 레이더 조사 문제와 관련 방위성 간부가 “현안을 불문하진 않으나, 관계 개선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방위당국으로서 임할 필요가 있다”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6월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초계기 레이더 조사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양국은 이 현안 해결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 한미일 공유 회담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욱일기(旭日旗)란 일장기의 태양 문양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군기로 1870년부터 육군 군기로 사용,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리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일본은 1954년 자위대 발족에 따라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해상자위대에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정식 채택하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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