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가 러시아의 핵무기를 자국으로 인도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1년 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러시아로부터 본 무책임한 행동의 가장 최근 사례”라고면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화학, 생물학 또는 핵무기를 강행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러 대변이은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전략적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핵무기 이전이 시작됐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관련 법령에 서명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 과정이 벨라루스와 러시아간 합의의 틀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즉각 러시아의 움직임이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여름까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지난 3월 발표했다.
AFP통신은 “푸틴의 발표는 핵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지만, 전문가들과 정부들은 이번 조치가 갈등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양국은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벨라루스가 참전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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