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출신의 한국 대학 유학생이 홍콩에서 실종된 가운데 해당 인물이 중국에 송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발표를 인용, 홍콩을 방문한 압두왈리 아부두레헤만의 행방이 지난 10일부터 묘연하다면서 그가 중국 본토에 압송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한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부두레헤만은 최근 홍콩에 도착한 뒤 지인에게 중국 경찰로부터 심문을 당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낸 뒤 잠적했다.
앰네스티는 “신장 카라마이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여권으로 홍콩을 여행했다”면서 “적법한 절차 없이 중국 본토로 불법 송환돼 구금과 고문의 위험에 처했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홍콩 정부는 아부두레헤만의 입국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정부는 성명에서 “(그는) 홍콩에 입국하거나 입국을 거부당한 적이 없다”며 앰네스티의 사건에 대한 설명을 “근거가없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앰네스티가 “홍콩의 인권 상황을 비방했다”며 앰네스티에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2019년 홍콩 정부가 범죄자 중국 본토로의 송환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자 홍콩에서는 ‘우산 혁명’ 시위가 수개월간 벌어졌고 홍콩 정부는 보안 사건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국가보안법’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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