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25일 흉기와 사냥총으로 여성과 경찰관 등 4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은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인 아버지에게 “내가 혼자 있는 걸 여성이 얕보는 것 같아 죽였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아오키 마사노리(31)는 집 근처에서 산책 중이던 66세 여성과 70세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100m가량 떨어진 집에 돌아와 사냥총을 챙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아오키는 경찰의 허가를 받은 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총을 맞을 것 같아 먼저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키는 4명을 살해한 뒤 총을 들고 자택으로 숨었다. 경찰이 자살 가능성을 고려해 집 밖에서 투항을 요구했지만 계속 버티다가 부모의 설득 끝에 12시간 만인 26일 오전 4시 30분경 자택에서 나와 체포됐다. 아오키는 범행 경위를 묻는 아버지에게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항상 혼자 있어서 주변의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한 여성이 나를 얕보는 것 같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피살된 여성 2명은 평소 아오키의 집 주변을 자주 산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1년 반 전부터 함께 웃고 대화하며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와 두 여성들 간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오키는 대학 중퇴 후 부모의 농사를 거들며 생활했다. 부모, 고모와 함께 4명이 살았지만 ‘은둔형 외톨이’가 된 그는 집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아오키에 대해 “대학에서 따돌림을 당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농사일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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