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여성 최초로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을 했다. 미 육사는 1802년 창립됐지만 1980년 첫 여성 졸업 생도를 배출하는 등 그간 다양성을 위한 진전이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여러분들이 입교한 뒤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미국은 (팬데믹이라는) 최장의 전쟁을 끝냈고,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첫 주요 지상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자유에 대한 공격이며, 국제 규칙과 규범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안보와 번영은 미국의 리더십에 달려 있고, 강력한 미국은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면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서 민주주의와 국제 규범을 수호하며, 동맹인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8군 장병들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방한 당시 DMZ를 찾아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미 육사 졸업식에는 대통령이나 부통령 또는 합참의장 등 군 고위직이 축사를 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올해 연설 전까지는 200년 넘게 남성이 단상에 올라왔다. 지난해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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