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피더스가 미국 IBM과 손잡고 2나노미터(10억분의1 미터) 반도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일본 기업 연합인 라피더스는 미국 IBM에 기술자 100명을 보내 2나노 시대에 필요한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GAA는 반도체 회로 선폭 미세화에 따른 전류 누설을 막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라피더스는 2022년 12월 IBM의 2나노 기술 이전을 진행하기로 IBM과 제휴했다. IBM은 2021년에 세계 최초로 2나노 제품의 프로토타입 생산을 시작했으며, 라피더스는 라이선스료를 지불하고 기술을 습득한다.
2나노 제품은 3나노 제품에 비해 처리 성능이 1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전력도 20~30% 줄고, 스마트폰 전지의 수명이 길어진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도 중요하게 쓰인다.
IBM측은 “(2나노 기술이) 인류가 다룰 수 있는 기술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라피더스는 2나노 제품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4월 라피더스에 대한 2600억엔의 추가 보조를 밝히면서 주요 용도로 IBM 파견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는 2015년에 IBM이 채산성이 적다며 반도체 제조 부문을 매각했는데 서버 등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해 연구 부문을 남긴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간 반도체 산업의 (나노 단위로 소자를 집적하는) 미세화 경쟁으로 인해 일본이 밀려났다고 썼다.
니혼게이자이는 2022년 57나노 세대를 이끈 곳은 대만 TSMC, 한국의 삼성전자와 인텔 등 3개사였고 3나노 세대 양산에 이른 것은 TSMC, 삼성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SMC는 제조 공정 기술에 강점이 있어 애플 등의 큰손 고객에게 최첨단 제품을 공급하며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3나노 세대의 양산 공정에 GAA 구조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술 면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지만 수율(가공했을 때 원료에 대한 제품의 비율)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각각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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