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년 지났는데 멀쩡한 ‘기적의 수녀’에…미국인 ‘순례 행렬’

2019년 향년 95세 나이로 세상 떠낸 랭커스터 수녀
이장 위해 시신 발굴 중…부패 없이 온전하게 발견돼
기적과도 같은 현상에…하루 만명 이상 순례자 찾아

한 수녀의 시신이 4년이 지나도록 부패하지 않아 ‘미주리주의 기적’이라 불리며 수만 명에 달하는 순례자들이 매일같이 미국의 한 수녀원을 찾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 걸쳐 있는 캔자스시티 인근 베네딕토 마리아 수녀회의 ‘베네딕텐스 수녀원’에서 윌헬미나 랭커스터 수녀는 2019년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그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과 수백 명에 불과했던 순례자들의 행렬은 현재 하루 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베네딕토 마리아 수녀회의 창시자인 랭커스터 수녀는 2019년 사망 당시 특별한 방부처리 없이 땅에 묻혔다.

전통에 따라 베네딕토 수녀회는 랭커스터 수녀의 시신을 수녀원 예배당 재단 아래로 옮기기 위해 시신을 발굴했다. 이 과정에서 썩지 않고 온전한 상태의 미라와 같은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녀는 “랭커스터 수녀가 특별한 방부처리 없이 나무관에 묻혔기 때문에 당연히 뼈만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갈라진 나무관 틈 사이로 양말을 신은 채 온전히 있는 발이 보였다. 그는 우리가 땅에 묻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녀는 “속눈썹, 머리카락, 눈썹, 코, 그리고 입술 등 모두 정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며 “또한 그의 입술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믿을 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고, 현재 하루에 1만명에서 1만5천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시신을 보기 위해 수녀원을 찾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수녀회는 랭커스터 수녀의 시신을 보전하기 위해 예배당에서 유리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