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사이먼 알바라도 주니어(21)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자동차 정비공을 택했다.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다 도요타 대리점에서 간단한 정비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는 “교육도 받고 일자리도 얻는다는 것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고 29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알바라도 주니어처럼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학생이 늘면서 대학 진학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미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교 졸업생(16~24세)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62%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66.2%)보다 4%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남성 대학 진학률은 57.2%로 여성(66.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미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이긴 했지만 팬데믹 이후 진학률 감소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 등록자 수도 최근 10년간 15% 줄었다.
WSJ는 팬데믹 이후 가치관 변화와 더불어 외식, 레저 같은 서비스업 및 제조업 붐에 따른 일자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인난이 심각한 외식 서비스업은 시급(시간당 임금)이 2019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30%나 치솟아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 임금상승률(20%)보다 높았다. 지난해 식당 종업원 시급은 미 연방정부 최저임금(7.25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14달러였다. 자동차 정비공처럼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기계공(23.32 달러)과 목수(24.71 달러) 시급은 전국 평균 시급(22.26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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