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일자리 널렸는데 왜 비싼 대학?”… 美대학 진학률 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0일 15시 45분


미국 메릴랜드에 사는 사이먼 알바라도 주니어(21)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자동차 정비공을 택했다. 비싼 대학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다 도요타 대리점에서 간단한 정비 교육을 받고 취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는 “교육도 받고 일자리도 얻는다는 것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고 29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최근 미국에선 알바라도 주니어처럼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학생이 늘면서 대학 진학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미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교 졸업생(16~24세)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62%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66.2%)보다 4%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남성 대학 진학률은 57.2%로 여성(66.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미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0%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이긴 했지만 팬데믹 이후 진학률 감소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 등록자 수도 최근 10년간 15% 줄었다.

WSJ는 팬데믹 이후 가치관 변화와 더불어 외식, 레저 같은 서비스업 및 제조업 붐에 따른 일자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인난이 심각한 외식 서비스업은 시급(시간당 임금)이 2019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30%나 치솟아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 임금상승률(20%)보다 높았다. 지난해 식당 종업원 시급은 미 연방정부 최저임금(7.25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14달러였다. 자동차 정비공처럼 대학 졸업장이 필요 없는 기계공(23.32 달러)과 목수(24.71 달러) 시급은 전국 평균 시급(22.26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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