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4살 아이가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따라 하려고 우산 하나만 들고 아파트 26층에서 뛰어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한국시간) ‘매일경제신문’, ‘지우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지서우에 사는 4세 남자아이가 지난 26일 우산 하나만 들고 집 베란다를 통해 아파트 26층에서 뛰어내렸다.
이 아이는 추락 후 전신에 다발성 골절을 입어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가 어려 아이의 몸무게가 가볍고, 들고 있던 우산이 낙하 속도를 낮췄으며, 떨어지는 중 나무에 걸려 완충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구조 작업에 참여한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현직 의사는 “아이는 온몸 여기저기에 찰과상과 골절상을 입었고 발견 당시 이미 쇼크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사고 당시 아이를 돌보던 할머니는 아이의 누나를 데리러 나가 잠시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아이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속 장면을 따라 하려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이 만화 속 장면을 흉내 내다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어린 자녀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만화와 게임에서 판타지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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