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자녀 중 학교 안다니는 비율 ‘한국 10배’
코로나19로 75%가 ‘폐업·휴업·매출감소’ 겪어
40%는 ‘임금 감소·휴직·해고’ 경험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8~19세 자녀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비율이 한국 학생 평균보다 약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자체적으로 처음 시행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와 이민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12월 서울에 91일 이상 거주한 만 20~75세 결혼 이민자 및 귀화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령기 자녀 중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5.8%였다. 2021년 교육부 기준 한국 학생의 평균 학업중단율은 0.6%로 약 10배에 이른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로 ‘자녀 양육 및 교육’ 문제를 꼽았다. △경제활동 기회획득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및 차별 △주택 등 주거공간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필요한 행정서비스도 ‘자녀 학습 및 교육지원 서비스’라고 답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이번 조사를 시행한 이민정책연구원은 “서울시 이민자 중에는 특히 ‘동포 체류자격’을 통해 온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자녀는 중도입국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취학 및 학업 중단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중도입국을 하는 자녀들은 이미 이전 나라에서 학교에 재학하다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새로운 교육문화 및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 초점이 ‘2세’에 맞춰져 있지 않다“며 ”갓 입국한 학생들과 한국 공교육을 잇는 역할을 하는 ‘예비학교’를 더 많이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다문화가족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노동자 5명 중 1명(22.8%)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폐업’을 겪었으며, 휴업·영업시간 단축·매출감소를 겪은 비율은 절반을 넘는 51.8%에 달했다.임금노동자의 약 27% 역시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10.4%는 휴직, 3%는 해고를 당했다고 해 고용취약성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