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상하이 JP모건 서밋 참석
“공급망 분리 아닌 위험만 제거”
머스크는 전날 中 외교부장 만나
“美-中 샴쌍둥이처럼 얽혀 있어”
“중국과의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
31일 중국 상하이를 찾은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 회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훨씬 복잡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제거)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상하이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상하이에 왔다. 그의 중국 방문은 4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확정 이후 중국 본토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이 투자 세미나를 연 것은 처음이다.
전날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베이징을 찾아 친강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샴쌍둥이처럼 서로 얽혀 있어 나눌 수 없다. 테슬라는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미국 CEO들, 중국 앞으로
압도적 1위 미국 은행 수장이자 은행 위기 해결을 위해 옐런 장관과 손발을 맞춘 다이먼 회장의 “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 발언은 미 정부의 중국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을 배제하지만 그밖의 분야에서는 교류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옐런 장관은 올 4월 대중 경제정책 3원칙을 발표할 때 “안보가 경제를 우선한다”고 말하면서도 “디커플링은 재앙으로, 경제 교류는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디커플링에서 수위를 낮춘 디리스킹이란 말을 처음 사용했다.
미 주요 기업 CEO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재개장)을 본격화한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3, 4월에 팀 쿡 애플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가 중국을 찾았다. 최대 시장 중국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시진핑 3연임 확정 이후 새 관료들과 관계를 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이먼 회장은 “중국과의 무역이 줄더라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했다.
● “긴박한 미중 사이 줄타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전체 전기차 생산량 절반 이상을 만드는 테슬라는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와 경쟁하며 시장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미 경제 매체 배런스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서방 CEO들이 (미중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선 위를 걷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도 “테슬라나 애플은 수요 공급 모두에서 중요한 중국의 비중이 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오프닝 이후 경제 반등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중국도 ‘정랭경온(政冷經溫·정치에는 냉랭, 경제적으로는 따뜻함)’ 기조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 CEO들을 환대하고 미 상무·통상장관 회담도 했지만 국방장관급 회담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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