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가 산악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네팔 산악인이자 에베레스트를 9차례나 오른 셰르파 톈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쓰레기로 뒤덮인 에베레스트의 실태를 보도했다.
영상에는 에베레스트의 ‘사우스 콜’ 캠프가 산악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흰 눈이 아닌 다양한 쓰레기로 뒤덮인 충격적인 모습이다.
톈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를 찾는 많은 산악인이 침낭과 신발, 가방, 텐트 등 다양한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며 “하산할 때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 버리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톈지는 이 캠프장에서 팀 사람들과 함께 약 200㎏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스타그램에도 “에베레스트를 오른 우리들이 한 짓”이라며 “산을 깨끗하게 하는 캠페인이 수년 전에 시작됐지만 매번 등반대가 산에 쓰레기를 두고 와서 치우기가 어렵다. 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을 처벌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버리고 갈 거면 산에 오르지 마라”고 경고했다.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는 2014년부터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등반 전 400만 원 정도의 쓰레기 보증금을 걷은 뒤 산에서 내려올 때 8kg이 넘는 쓰레기를 가지고 오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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