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 쩡위친(曾毓群) 회장과 만나 16코스 정찬을 함께하는 등 오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CATL이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양사 수장의 만남이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머스크 CEO와 쩡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 로비에서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를 위해 식당 측이 특별 제작한 16코스 정찬 메뉴판까지 나돌 정도다. 테슬라와 CATL을 비롯해 평소 하루에 여러 차례 트윗을 올리는 머스크조차 양측의 회동 자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CATL과 손잡고 외관상 미국 기업 형태를 취한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한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 사례를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앞서 올해 2월 포드는 CATL과 기술제휴 형식으로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해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내년부터 중국 배터리 탑재 시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항을 우회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포드식 합작사 모델을 따라간다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찾은 머스크는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비롯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진좡룽(金壯龍) 정보화부부장까지 현직 장관 3명과 만났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상하이의 테슬라 기가팩토리도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와 더불어 미중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인 미 엔비디아 젠슨 황 CEO도 이달 중 중국 본토를 찾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라 자사의 첨단 제품 ‘H100’ 등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황 CEO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텐센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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