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 방송사 TBS의 사장이 한국 망원시장에서 썼던 이쑤시개로 매대 음식을 집어 위생 논란을 일으켰던 개그맨의 방송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지난달 31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TBS의 사사키 다카시 사장이 이날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TBS 방송국에서 열린 정례 회견 자리에서 지난달 2일 방송된 프로그램 ‘러빗!’에서 출연자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사키 사장은 “한국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께 큰 폐를 끼쳤다. 일본에서 프로그램을 즐겨 보셨던 시청자 여러분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편성국 간부도 “방송에 관해서는 모두 제작진에게 책임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한국 로케이션 녹화분 송출 중 나온 것으로, 망원시장에 방문한 개그맨 야마조에 칸(37)이 한 닭강정 가게에서 자신이 쓰던 이쑤시개로 매대 위의 판매용 닭강정을 집는 모습이었다. 당시 방송에 함께 출연한 여성 출연자들과 닭강정 가게 사장이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야마조에는 개의치 않고 실없는 농담을 내뱉었다.
방송 이후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야마조에의 문제적 행동에 대해 보도한 타 매체의 기사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뉴스 연예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1600개에 가까운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TBS 측은 그동안 문제의 방송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과해 왔다. 방송 사흘 후인 지난달 5일에는 자사 아나운서이자 ‘러빗!’의 MC인 다무라 마코가 먼저 사과 인사를 전했다. 다무라는 방송 말미에 “프로그램의 부적절했던 점 깊이 반성하며, 가게에는 직접 사과를 드렸다. 관계자와 시청자 여러분께도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지난달 8일에는 ‘러빗!’의 남성 MC인 개그맨 가와시마 아키라도 방송 말미에 “다시 한 번 2일 촬영 내용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분들과 불쾌감을 느끼신 시청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재차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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