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68)가 치매 진단을 받기 전에 이상 증세가 있었다고 그의 딸 탈룰라 윌리스(29)가 밝혔다.
1일 (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탈룰라는 패션잡지 보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버지의 이상 증세는 일종의 무반응 같은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가족은 그것이 청력 상실 때문이라고 여겼고, 영화 ‘다이하드’가 귀를 망쳐 놓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가 내 말에 자주 대답하지 않았다”며 “당시 아버지가 새롭게 이룬 가정이 있어 전처소생인 나의 삶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월 윌리스는 실어증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로 할리우드 영화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실어증은 뇌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언어 기능 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 이후 1년 만인 지난 2월 윌리스 가족은 윌리스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 손상이 원인인 전두측두엽 치매는 언어·판단 능력에 문제를 일으킨다.
탈룰라는 아버지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지난 4년간 식욕부진에 시달리는 등 본인도 건강하지 못해 회피와 부정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탈룰라는 “아버지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지만, 말할 때에는 현재와 과거를 왔다갔다 한다. 그래도 아빠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들이 슬픔에 빠져 있지만, 아버지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려고 애쓰는 데에서 위안을 얻는다”며 자신과의 추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날을 대비해 많은 사진을 남기며 그 시간을 음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윌리스는 존 맥티어넌 감독이 연출한 ‘다이하드’(1987)를 통해 세계적 액션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으며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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