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대권 후보 속속 등장…이번주만 3명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4일 07시 45분


트럼프와 관계 끊은 '저격수' 펜스 전 부통령 경선 출마
트럼프 측근이었던 크리스티 前뉴저지 주지사도 출사표
트럼프, 계속 지지율 1위…反트럼프 전선 나올까 주목

도널드 트럼프(73) 전 미국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 주지사가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두고 일찌감치 경쟁 중인 가운데, 마이크 펜스(64) 전 부통령 등 3명이 이번 주 추가로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예정이라 주목된다.

4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7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동영상 공개 및 연설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함께 당선됐고,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21년 1월 의회 난동 사건 이후 사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연임이 좌절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고,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의회에 난입했다.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승인 절차를 막기 위함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상원의장이기도 한 펜스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교수형에 처하라”는 살벌한 구호가 울리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이어왔고, 지난해부터 대권 출마설이 제기됐다. 실제 최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준비 사실이 알려졌고, 지난달 31일 대권 선언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디샌티스 주지사에 비해서는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6선 하원의원과 주지사, 부통령을 지내 경험이 풍부하다. 다소 강경한 보수주의 성향으로 분류되며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이기도 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항하는 펜스 전 부통령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선두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지하기 위해 디샌티스 주지사 등과 ‘반 트럼프 전선’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크리스 크리스티(61) 전 뉴저지 주지사도 오는 6일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점을 비판해왔다. 지난 4월 한 타운홀 미팅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는 TV 스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낸다면 재방송은 원래의 쇼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2008년 뉴저지 주법무장관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뉴저지 주지사를 2차례 역임했다.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 기업가 출신인 더그 버검(67) 노스다코타 주지사도 이번 주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해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대사, 공화당 내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58), 에사 허친슨(73)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38), 라디오 진행자 래리 엘더(71)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7명의 주요 후보에 3명이 추가되면서 10명이 경선 레이스에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닝컨설턴트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6%로 선두를 달렸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22%로 추격했다. 이어서는 펜스 전 부통령이 5%, 헤일리 전 대사가 4%, 스콧 의원이 3%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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