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4일 톈안먼 사태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20명 이상이 구금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수 년 동안, 수만 명의 홍콩인들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밤에 촛불을 들고 도시의 빅토리아 공원과 그 주변 지역에 모였다. 그후 중국이 2020년에 홍콩에 국가 보안법을 부과한 이후, 연례 철야 행사는 금지되었고 주최자들은 법에 따라 기소되었다.
이번 주말에도 수십 명의 경찰이 그 지역에 배치되어 수색과 심문을 실시했다. 그리고 촛불을 소지한 사람들은 심문을 받고 구금됐다. 연령대는 20~74세로 구금 혐의는 ‘평화 위반’ 등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몇 안남은 야당 중 하나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도 있었다. 그는 작은 엘이디(Led) 촛불 두 개와 꽃 두 송이를 들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된 다른 유명 인물 중에는 ‘웡 할머니’로 알려진 67세 운동가 알렉산드라 웡과 현재 해체된 노조연맹의 전 지도자인 레오탕 등이 있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볼커 터크는 4일 늦게 트윗을 통해 홍콩에서 “구금자가 있다는 보도로 긴장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행사한 혐의로 구금된 모든 사람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에서는 수백 명이 타이베이의 자유 광장에 모여 6·4톈안먼 사태를 기념했다. 이들은 1989년의 이 사태를 기념해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된 숫자인 ‘8964’ 모양으로 촛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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