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면서 서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행위가 미중 관계 개선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사설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이 계속 밀어붙일 때 더 공격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2주 동안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근거로 언급했다.
일례로 지난 3일 중국 해군 함정이 캐나다 군함과 함께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구축함에 137m 이내까지 접근하면서 긴장기 고조됐다.
또한 6월 2~4일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을 열자는 미국 측 제안을 중국이 거절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에 400야드(약 365m) 이내로 접근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위협 행위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부과하지 않도록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관영 매체가 사설에서 미국에 행정명령을 발동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이 리샹푸 국방부 장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지난 3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리샹푸는 지난 2017년 중국이 러시아 전투기 SU-35 10대,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관련 장비를 구매한 것과 관련한 중국 군 당국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 2018년 9월 미 정부 제재 대상에 올랐다. 당시 그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이었다.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조처를 하든 중국의 분명한 군사적 목표가 서태평양에서 미국을 몰아내는 것이며, 중국의 군사력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국가안전위원회 1차 회의에서 “핵심적 사고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강풍과 거친 파도, 심지어 위험하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라는 중요한 시험을 겪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 달래기식으로 중국의 도발에 대응할 경우 중국이 약점을 인식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강경파들은 그들의 군사적 도발이 미국 행정부가 양자 간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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