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의 무역로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닥쳤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현지 매체 이집트 투데이에 따르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가 모래 폭풍에 뒤덮이자, 당국이 2개 항구를 폐쇄했다.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수에즈 운하를 에워싸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운하는 순식간에 붉은색 모래에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도로 한복판에 모래폭풍이 불면서 한 치 앞 시야도 확보되지 않는 영상 등도 공유됐다.
이집트에서는 매년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사막 지역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지나간다. 하지만 그 빈도와 강도는 올해 훨씬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폭풍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은 병원에 호흡기 질환자들이 넘쳐나면서 이를 치료하는 산소통을 비축하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에만 5000명 이상이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했고 이란과 쿠웨이트는 각각 항공기와 선박 운항을 중지하기까지 했다.
지난 1월에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휩쓸고 있는 모래폭풍 영향으로 광고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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