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홍콩 톈안먼 추모자 구금에 우려…“자유 행사한 이들 석방하라”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5일 14시 42분


유엔은 5일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34주기를 기념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던 이들이 구금된 데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평회로운 집회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모든 이들을 석방하라”고 홍콩 정부에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톈안먼 사태 34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빅토리아 공원 등지로 나선 이들 중 23명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구금하고 53세 여성을 경찰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 RTHK는 구금된 23명 가운데 전원이 체포된 것은 아니며 일부를 제외한 이들은 추후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매년 집회가 열리는 빅토리아 공원에는 수백 명의 경찰이 검문검색 작전을 벌이고, 장갑차까지 배치됐다.

이들 가운데는 몇 안남은 야당 중 하나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도 있었다. 그는 작은 엘이디(LED) 촛불 두 개와 꽃 두 송이를 들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된 다른 유명 인물 중에는 ‘웡 할머니’로 알려진 67세 운동가 알렉산드라 웡과 현재 해체된 노조연맹의 전 지도자인 레오탕 등이 있었다.

중국이 2020년에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연례 철야 행사가 금지되고 주최자들이 법에 따라 기소됐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홍콩 자치정부의 이런 조치가 1997년 반환 당시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를 위반하고 반체제 세력을 탄압하는

한편 대만에서는 수백 명이 타이베이의 자유 광장에 모여 6·4톈안먼 사태를 기념했다. 이들은 1989년의 이 사태를 기념해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된 숫자인 ‘8964’ 모양으로 촛불을 켰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도 페이스북 계정에 ‘추모’라는 글과 함께 창문에 촛불이 켜져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홍콩 주재 캐나다 총영사관도 페이스북에 “1989년 6월 4일 비무장 평화 시민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기억하며 홍콩 시민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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