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말자”…월가 기존 입장 철회 중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5일 15시 19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던 월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경제가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올해 주식 랠리도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 금융서비스 기업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제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목표 금리가 연말에 5%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해도 투자자들은 4%를 약간 상회하는 금리를 예상했다.

지난 2일 나온 고용 보고서는 예상보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 미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이 1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완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중반부터 물가상승률이 2%대가 될 것이라는 지난 여름의 전망과 달리 가장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였던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금리 인상 또는 동결을 계속할 강력한 이유가 된다.

12월 이전에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은 올해 증시, 특히 대형 기술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었다. 지난해 금리인상 때문에 주가가 급락한 애플, 아마존, 메타는 각각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주가가 35% 이상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사라지면서 단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2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월 말의 4.064%에서 4.501%로 상승했다. 다만 이 상승이 다른 시장까지 흔들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경제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 둘다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건 스탠리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엘런 젠트너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도 계속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다른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식 시장 베팅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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