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집권 민진당 후보로 출마하는 라이칭더 현 부총통이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날 자신의 지지모임 성격을 갖는 대만신뢰친구협회 창립총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과 대만 간 구두 합의)’ 수용은 곧 주권을 양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권이 있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주권을 양도한 평화는 가짜 평화”라고 역설했다.
이어 라이 부총통은 이어 “지금 92공식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면 대만은 소멸될 것이며, 92공식을 거부해야만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통선거는 민주주의와 전제주의, 평화와 전쟁의 선택”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와 연관된다”고 지적했다.
라이 부총통은 “대만해에서 중국의 위협은 대만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문제”라면서 “여러분이 주권과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의 현황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현황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엄숙하게 대면하고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와 민진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을 거부해 왔지만, 친중 성향의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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