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및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5일(현지 시간) 법원에 제소했다.
SEC는 이날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바이낸스와 자오 CEO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자들 자산을 큰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 CEO는 2017년 중국에서 바이낸스를 설립했다.
SEC에 따르면 자오 CEO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별도 법인들에 바이낸스 고객 자산을 송금한 뒤 다시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만들어 거래량을 부풀렸다. 또 미국 큰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규제망을 회피하도록 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인의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직접 투자를 금지한 법망을 우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혐의 13건을 통해 자오 CEO와 바이낸스 법인이 광범위한 속임수, 이해 상충, 투명성 부족, 의도적 법 회피에 연루된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소송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는 물론 미 증시 상장 관련주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5일 2만5636달러(약 3350만 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자체 가상화폐 BNB도 8% 이상 급락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9%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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