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
CSIS 부회장 “美, 가시적 지원 가능
中 마이크론 규제, 韓-美 분열 시도”
한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마이크론의 중국 내 빈자리를 메우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터져 나오는 가운데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매슈 굿맨 부회장(사진)이 “중국이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한다면 미국이 가시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굿맨 부회장은 5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판매 제한 조치와 관련해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이 마이크론의 매출 손실분을 메울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이번 일뿐 아니라 미국이 수출 통제를 하는 다른 사안에도 이른바 ‘백필링(backfilling·빈자리 메우기)’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동맹국이 빈자리를 메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후 한국 측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을 대체하지 않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요청에 응할 경우 중국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미국이 아무런 행동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다른 가시적인 지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 개발 등 구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굿맨 부회장은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메우지 말라는 공개 요청을 할지는 의문”이라며 “(압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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