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재 北외교관 가족 이틀째 실종…北 국경 개방 전 탈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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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7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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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박모씨 아내와 아들이 6일(현지시간) 이틀째 실종 상태다. 사진은 이들을 찾는 실종 전단지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기사 사진 갈무리) 2023.6.6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박모씨 아내와 아들이 6일(현지시간) 이틀째 실종 상태다. 사진은 이들을 찾는 실종 전단지 (자유아시아방송 제공 기사 사진 갈무리) 2023.6.6
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이 이틀째 실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은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박모씨의 아내 김금순(43)와 아들 박권주(15)씨다. 이들은 지난 4일 택시를 타고 총영사관을 출발한 이래 연락이 두절됐다.

rfa는 “이들이 지난 4일 택시를 타고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네브스카야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며 “당시 이들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극장 앞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두 사람이 개인물품을 담은 상자를 들고 하바롭스크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 가족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현지에서 퍼지고 있으며 외교관 신분인 남편은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즉각 신고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실종자 얼굴이 인쇄된 전단을 공개하며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북한의 국경 개방을 앞두고 탈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사히는 “경찰은 국외 탈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중국으로 탈출하거나 궁극적으로 한국 망명을 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최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직접 만난 북한 노동자들은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어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상태”라며 “러시아에서는 북한 국경이 개방돼 러시아와 북한 사이 항공편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북한 노동자나 외교관 가족들은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만약 탈북을 감행했다면 북한을 벗어날 기회가 지금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탈북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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